본문 바로가기
기록 공장

by 익독 2020. 6. 20.


나는 너를 안다고 자부했지만 오늘도 너는 나에게 다른 모습과 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너를 더 알고싶어서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면
너는 오히려 무성한 초록색 거울들로 나를 비춰주는구나.

너를 오른지 얼마나 지났을까 너의 가슴 한켠은 다른 사람들로 인해 날카롭게 깎여있었어.

상처받은 너의 가슴 한켠 너머로 사람들이 웃으며 골프를 친다.

탁 트인 골프장도 좋지만,
때로는 가파르고 때로는 완만해서 가는 곳마다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는 원래 너의 모습이 더 좋다.

너의 안에서 나비 한마리를 봤어.

내가 나비 옆을 지나갈 때면 걔는 항상 낮게 나는 것 같아.
높이, 더 높이도 날 수 있으면서.

얼마나 걸었을까 어느새 구름과 가까워졌을 때
너의 눈으로 내가 사는 곳을 바라봤어.
한없이 작기 그지없구나.

가끔은 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알 것 같아

너의 안에서 내가 본 것은 너의 모습이 아닌
어쩌면 내가 지향하고싶은 나의 모습일지도 몰라.

더워지기전에 더 자주올께.